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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에세이보다 더 마음에 와 닿고 따뜻한 책이었다ㅠㅠ
응급실에서 근무하다가 동네 의원으로 옮겨 일하게 된 의사쌤이
시골 할매&할배들과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듯한 책이다
본인은 불친절하다고 얘기하지만 완전 츤데레..!
말을 툭툭 내뱉는 듯 하지만 세상 따뜻한 의사쌤 ㅠㅠㅠ
할매 할배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에 같이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몇몇 에피소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ㅠㅠ
모두가 추천하는 이유가 있었어 ㅠㅠㅠㅠ
이제 더 이상 그런 급박하고 괴로운 일들과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조그만 동네 의원의 진료실로 옮겨 온 나는
그 고통으로부터 완벽하게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지하지 못했을 뿐 나는 여전히 죽음과 마주하고 있었다.
매일 죽음을 목격하던 곳에서 조금 벗어나 있을 뿐
여전히 내 사람들은 죽고, 살아나고, 떠나고, 남겨지고 있었다.
- p.141
입으로는 늘 괜찮다고, 사람은 그리 쉽게 안 죽는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나 역시 괜찮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럼에도 나는 처음에 이야기한 그 자연스럽고 간단한, 그저 필요한 것을 서로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소통과 교감이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지는 선량한 나의 사람들로부터 받은 위안과 감사로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그들과 나누는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말이다.
온갖 잡다한 감정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 세상에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며,
그 감사함만으로도 살아갈 이유 역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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